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따뜻한 느낌의 동화같은 소설책
친근하고 쉽게 읽히는 가독성 덕분에 빌리자마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후루룩 읽어버렸다
아파트 단지의 작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단지 주민만의 '작은 할아버지'라는 주인장의 죽음 이후,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
이 아파트 단지는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에 빠른 속도로 슬럼화가 진행되고 있어 단지의 생기를 잃어 버린지 오래이다. 하지만 피치못한 사정으로 여기로 이사를 오게 된 주인공이 전학 첫 날 대빵에게 찍히고 고달프고 외로운 초딩생활 라이프를 시작한다.
외톨이 생활이 익숙해져 갈 쯤...또 다른 전학생이 오고 이 친구가 주인공에게 영향을 끼치면서 소심한 주인공은 점점 더 뒤가 없음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작은 할아버지가 생전에 '무엇이든 세탁해 주겠다'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곤 아무도 없어야 할 세탁소의 문을 열게 되는데...!!
세탁소가 제목에 있길래 비중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결말 부분에 조금 나오고 끝이더라구요. 하긴 진짜 사람은 초반에 돌아가셨으니 당연한 건지도...
집단폭행을 저지른 부분에선 좀 움찔하게 되더라고요. 현생에서 요새 애들이 징역급의 사건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행하는 것이 많이 뜨고 그걸 몇 개 줏어 읽었더니 책에서 폭행이후에도 주인공과 전학생이 화해하고 잘 지내게 되는 결말 부분 읽을 때 오히려 좀 찜찜하고 싱숭생숭했었네요. 이런 동화같은 소설도 순수한 눈으로 못보게 되니 원...;;;
주인공의 어머니는 요새 어머니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잘 묘사 되 있는 듯...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통학길 차로 실어서 왔다갔다 하고 스맛폰으로 원격 조종하고...시도때도 없이 선생 면담하고...
으...울 엄마는 이러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챙기는 모습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