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백설공주는 누구인가
'그런데 너는 왜 더 아름다워지려고 하니? 충분히 아름다운데. 얘야, 자꾸자꾸 화장을 하다 보면 너의 진짜 표정은 화장 속에 가려지게 된단다. 나쁜 행동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있으면 새파랗게 질리기도 하지. 그런데 화장한 얼굴은 그것들을 가린단다. 그래서 언제나 똑같은 표정을 보여주지. 얘야, 넌 모르나 보구나. 화장하지 않은 네 얼굴과 표정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루시아 여왕이 백설에게 느끼는 애정과 질투. 백설을 통해 루시아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그리워 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음.
세상에서 가장 예쁘지는 않아. 근데......지금까지 본 누구와도 다른 것 같다......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결점(백반증)을 살펴 그 안에서 장점을 찾아내는 능동적 용기
=>그러게...나만의 매력에 집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해야 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결점을 인정하는 것도 꽤나 힘든 용기가 필요한데 어린 여름이가 잘 극복해줘서 정말 기뻤다. 그래 가장 이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난 다른 누구와는 달라 분명히!!
은아야 너는 왜 너만 쳐다보니? 싫어, 너 같은 백설공주 되기 싫어
=>은아를 이상화하고 닮고 싶어 했던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됨.
루시아 공주 이야기, 여름이의 이야기 이렇게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 서술로 진행되는 소설.
여름이의 이야기는 현대의 시공간을 살고 있는 주인공인데 작년부터 발병한 백반증으로 인해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학교에서도 그림자처럼 조용히 있다 오는 나날을 보냅니다. 학교 제일의 미녀인 은아를 동경하는 와중 그 마음은 커져 집착을 부르게 됩니다.
여름이의 그림실력이 부럽다며 동경의 대상인 은아와 말을 말을 트게 된 여름이. 서로의 비밀까지 털어놓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지만 가장축제에서 자기보다 돋보였던 여름이에 대한 질투심에 여름이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 그런 은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피부가 맨질맨질해지지만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있는 연고에 손을 대기 시작한 여름이...
루시아공주 이야기는 환상의 시공간에서 살고 있는 공주입니다. 거울 놀이를 하던 공주의 발목에서 꽃잎 같은 하얀 점을 유모가 발견하며 시작됩니다. 공주의 엄마와 똑같은 병이 발병한 것을 깨달은 유모는 공주가 그녀의 엄마처럼 거짓의 희생양이 될까 두려워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 화장을 가르쳐 줍니다.
사랑의 열병을 앓으며 한 때 엄마의 원수에 대해 용서를 하기로 했지만 그녀의 새하얀 정체를 알게된 남자가 두려움을 드러낸 것에 실망한다.
이 일을 계기로 원수에 대한 복수를 다시 불태우게된 공주는 순전히 힘을 갖기 위해 바투국 이란 나라의 늙은 왕과 결혼합니다. 동시에 순수하고 어여쁜 의붓딸 백설을 얻게되고 그녀를 사랑하는 동시에 질투합니다.
둘은 데칼코마니의 그림 처럼 서로 대칭을 이룹니다. 백반증으로 고통 받는 두 사람은 증세를 숨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아름다움을 지닌 대상을 동경하며, 동경의 대상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그러면서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쳐보는 집요함은 점점 더 심해집니다.
거울이 세상의 모든 것을 비출지언정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비추지는 못함을 깨달으며 거울에 기대고 있던 자신의 마음을 바로 세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