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파수꾼

악마의유혹§ 2018. 11. 3. 23:23

흐음...앵무새죽이기의 하퍼리작가의 유작!!

이지만 생각보단 많이 별로 였던 책(나한테만?)

전반부가 전부 시시콜콜한 얘기여서 앞부분에 대해서 딱히 쓸 말은 없고.(말하자면 주요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나 설명을 중심으로 전개했단거?)

중요한 건 후반부인듯하다. 아 근데 이게 좀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고 좀 많이 장황하게 설명하는 부분이 길어서 위기가 초반부터 자주 찾아든다ㅋㅋㅋㅋ. 나 아직 그 유명한 앵무새 죽이기 안 읽었는데 그거 손 안 대게 생김...ㅋㅋㅋ

내가 이해한 것으로만 정리를 해보자면

명망있는 지역유지의 변호사인 아버지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했던 딸이 아버지가 사실은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였단걸 깨닫고 처음으로 아버지와 격돌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인종차별에 이이를 제기 했다는 부분만 보면 진루이즈가 상당히 개념있는 평등주의자처럼 보이지만 개인적인 내 느낀점을 말하자면 진 루이즈도 아버지한테 뭐라 할 자격은 없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예전에 자신을 엄마처럼 키워준 보모(캘퍼니아)의 아들이 자동차로 동네 할아버지(백인)를 죽이는 사고를 일으킨다. 

그 보모의 아들은 변호인으로 애티커스를 지목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해석을 인종차별주의적인 색채를 가미해서 기뻐하며 얘기를 하는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고 흑인과의 관계가 왜 이렇게 됐는지 들어보려 오랫만에 캘퍼니아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거기엔 더이상 예전의 엄마 같았던 보모와 소꿉친구들은 없었다. 격식을 차리고 선을 긋고 대하는 보모와 친구들 앞에서 어려운 일이 닥치면 언제라도 말해달라고 진루이즈 혼자 애가 달아서 말하지만 일관된 선긋기로만 대응하는 그들에게 절망만 하고 돌아간다. 

메이콤이 진루이즈 본인이 어렸을땐 인종차별이 거의 없는 마을이라 기억하던데 캘퍼니아가 핀치가의 집안일에서 물러나 돌아간 곳이 '흑인'거주구역이었던거 보면 진 루이즈의 착각이 확실하다. 그땐 굳이 왜 거기로 다시 돌아가는지에 대한 일말의 의문이나 거부감도 없었던 게 확실하고.

이런게 쌓였기 때문에 그들에겐 애초에 진 루이즈가 다른 백인들과는 다르다는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던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오랫만에 찾아온데다가 어려움에 처한 지금, 지역유지의 딸인 그녀가 적극도와주겠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적극적으로 다가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철벽을 칠리가 없지 않겠나.

진루이즈도 어렸을 때는 그 마을안에서만 살았으니 보고 배운게 그거라면 흡수력이 빠른 아이답게 성인백인들이 흑인을 대하는 것만큼 대했지 않나 싶다. 그러니 이것들이 쌓이고 쌓여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지금의 서먹서먹한 현실이 펼쳐진것이지 않나 싶다.

이런 일방통행이 왜 일어났나 보면 거리낄거 없이 자랄 수 있었던 환경과 그로 인해 형성된 자기보고 싶은대로 해석하기 스킬로 아버지를 멋대로 신격화 한것이 아주 큰 원인인거 같다.

이 콩깍지가 벗겨진 계기는 뉴욕으로의 대학 진학으로 그 동네에서만 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인종차별과 여성의 사교모임등이 비교할 수 있는 대상(=뉴욕)이 생기면서 눈이 트인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아버지와 크게 싸우고 고향을 튈려는 루이즈를 앉혀서 설득을 했던(뭐...애가 흥분해서 말귀를 못알아들을거같다고 조카를 한대 갈긴 건 둘쨰치고...)삼촌이 그녀에게 고집불통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던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이다. 자기의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멋대로 결론내리고 신속히 메이콤을 튀려고 했었던 것을 보면 확실히 고집에 막힌 의사소통을 가진게 맞지 싶다.

삼촌의 적극적인 애티커스를 두둔하는 말을 듣고 진 루이즈는 드디어 아버지도 가끔 실수도 하는 인간적인 사람이란 것을 자각하고 그리고 아버지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 변호사답게 볍문의 글자와 정신을 따라 행동하는 것일 뿐인데 그게 그녀의 눈에 인종차별적인 행동처럼 보였단 것인걸 이해하게 된다.

아 진짜 고전은 여러방면에서 생각할 건덕지가 너무 많아서 머리비우고 읽기 어렵다니까...그래서 한번에 다 이해도 못하겠고...안그래도 번역본은(특히 서양...)페이지수로 인해 느껴지는 압박감이 상당한데 말이지...휘유...


파수꾼이란.

-경계하여 지키는 일을 하는 사람.

-어떤 일을 한눈팔지 아니하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파수꾼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찾아봤다.

파수꾼이 이런 의미면 소설을 다 읽은 난 이 의미에 맞는 사람이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를 모르겠네...(난감...)

열심히 공부해서 자수성가(=변호사)할 정도로 유능하면서 마을을 벗어나면 자기는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헨리? 아님 지역의 명망있는 유지라는 이미지에 얽메여 있는 핀치가의 사람들?

아버지를 우상화하고 그녀의 양심의 파수꾼식으로 생각했던 진 루이즈?

오메 몰겄다. 이걸 찾고 싶으면 다시 읽어야 될건데 그건 싫고...뭐 그건 다음을 기약해볼까나...(회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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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조슈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가문의 모범, 사내다운 풍채가 훌륭, 시인, 한창 때 요절(고모의 견해)

꼭 성마른 앨저넌 스윈번(영국의 시인 및 소설가) 처럼 생겼다.(주인공의 견해)

너무나 열심히 공부하고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해서 19세기에서 방금 온 사람처럼 변해갔다. 망토 달린 외투를 즐겨 입고, 대장장이에게 직접 디자인한 긴 장화를 주문해 신었다.(중2병?!)


조슈아의 요절의 원인은 신의 손이 아닌 카이사르의 무리(셰익스피어의 역사극 율리우스 카이사르 中)에 의해서였다는 루이즈의 아버지 주장.

=>아...이 문장이 걍 우스겟소리가 아니네. 책의 풀이를 말하자면 카이사르의 무리는 극 중에선 카이사르를 죽이는 무리를 뜻하는데 이 책에선 카이사르의 무리=정부를 가리킨다. 즉, 조슈아를 정신병원에 수용한 주 정부의 보건국이나 그와 유사한 기관을 가리킨다.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제도에 의해 일찍죽었음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조슈아가 정신병원에 수용된 이유

지식이 너무 충만한 나머지 항상 당국과 대학의 시스템에 불만을 품고 있던 조슈아는 대학총장한테 총질이라는 잘못된 행동으로 그 분노를 표출해서 수용됨.


"이 시대의 남자들은 아내외의 여자들을 정신과치료용의 소파로 만들어 버린거야."

=>아버지(=하나님)같은 남자를 남편으로 삼고 싶어한다는 진 루이스의 말에 헨리가 감탄하며 어디서 들은거냐 물으니 유학하는 곳(뉴욕)의 젊의부부들을 보고 깨달았다며 얘기함. 이거 21세기인 지금도 유효하다지...이런거 보면 여성이란 인격자체에 대한 존중은 저 옛날부터 아예 없는게 느껴진다. 사실 이 문장 뿐만이 아니라 소설 전체가 여성의 사회적인 활동에 대한 목소리는 전혀 없다. ㅋㅋㅋ누가 미국이 기회와 자유의 땅이라고 했던가...!여성에게만은 적용되지 않던 저 캐치프라이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