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또 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악마의유혹§ 2018. 8. 7. 12:1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집필한 작가의 두번째 작품...

헐? 췌장이 처녀작이었어??에 엄청 놀라긴 했다만;;; 이거 때문에 좀 다른 신인이 쓴 책들보단 기대감이란 눈높이가 좀 높은 상태에서 읽게 된 책. 물론 원작이든 영화든 보진 못했다만;;;

 솔직히 인기작을 쓴 뒤 출간된 책들은 기대가 높은 만큼 전작에 비해 아쉽다라는 평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는 둘 다 읽어봐서 비교가 가능했기에 나오는 실망감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전작을 안 읽어본 사람...그렇기 때문에 시간 들여 읽어서 실망할 일은 없겠지...

소설을 다 읽고 번역가의 소감에서 본 건데 이 작가 이 소설을 포함한 처녀작 이후의 작품 모두를 일본 소설순위 10위권 내에 올리는 저력까지 발휘했단다;;;ㄷㄷ이 정도면 전작인 췌장을 읽어본 독자들도 실망할 일 없이 읽어볼 수 있는 소설일 듯.


여튼 읽은 소감을 말하자면 초등학생으로 설정된 여주인공이 생각보다 의외로 디게 정신적인 면에서 성숙하게 그려진다는 점?

물론 평소에 다독을 많이 한다는 점이라던가 어른들에게 똑똑한 아이라는 평가를 잘 듣는다는 설정을 가미시켜서 아이의 조숙함을 보충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역시 아이가 이렇게 조숙하면 친근하지가 않다. 거기다 더 나가면 얄미워질수도 있는 설정이었는데

소설 곳곳의 아이같은 면모와 그를 드러내는 사건들은 아 그래도 역시 아이는 아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단숨에 주인공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그래도 소설내의 여주인공이 틈날 때마다 흥얼거렸던 노래가 원로가수의 노래라니;;;여기서 좀 많이 깬다...

(스이젠지 기요코의 365걸음의 행진곡)

역시 애가 너무 조숙해...그래도 가사는 좋으니 된거지 뭐...

--------------------------------------------------------------------------------------------------

어른이란 다들 조금씩은 허당끼가 있는 거야.


전혀 모른다는 것을 분명하게 아는 것이 중요한 거야. 알지도 못하는데 안다고 믿어버리는 것이 가장 좋지 않아.


인생이란...

전부 다, 희망으로 빛나는 지금 너의 것이야.


인생이란

다이어트 같은 것. 포동포동해서는 즐길 수 없어요, 패션도 농담도

=>포동포동은 일본어로 '무치무치'. 무지무지(無知無知)와 발음이 같다.


인생이란 급식같은 것이야. 좋아하는 게 없을 때라도 나름대로 즐겨야지.

...인생이란 빙수 같은 것이야. 좋아하는 맛의 종류가 너무 많은데 모두 다 먹을 수는 없어. 배탈이 나니까.

=>부모님이 정한 통금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세명의 친구들을 다 만날 수 없어서 주인공이 슬퍼하며 한 말.


마음이 차분해진다는 것은 깊은 호흡으로 마음속에 틈새를 만들거나 나무집에서 해님냄새를 맡는 것을 말하는 거야.


여자의 비밀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맙소사...ㅋㅋㅋㅋ꼬맹이가 맹랑하긴...ㅋㅋㅋㅋㅋㅋ


인생이란 냉장고 안의 내용물 같은 것이니까. 먹기 싫은 피망은 깜빡 잊어도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는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얘기.


행복이란 좀 더 가득 채워진 상태잖아. 이렇게 마음속이 좋은 기분으로 가득해지는 상태.


눈을 슬쩍 위로 치뜨는 내숭은 여자의 무기라더니, 자기가 무슨 방랑하는 플레이걸이라도 된 것처럼 굴고 있네요.

=>맙소사2...ㅋㅋㅋㅋ 잡았다 요놈...너 사실 코난이지?!ㅋㅋㅋㅋㅈㅅ...그나저나 고양이를 저렇게 묘사하다니...냥둥절....ㅋㅋㅋ


어렸을때의 사랑은 달콤한 부분만 보면 되고, 그건 정말 멋진 일이지. 다들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점점 푸딩에는 씁쓸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느 새 그걸 피해가면서 먹는 게 나쁜 일인 것 같아서 함께 다 먹게 돼. 하지만 나는 커피나 술과는 달리 사랑의 씁쓸한 부분이 싫어. 게다가 애써 그 부분을 피하는 작업도 성가셔서 점점 먹지 않게 되어버렸어.


행복이란 누군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꽤 오래 전부터 누군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자는 생각도, 누군가와 함께하자는 생각도, 나는 꽤 오랜 동안 거의 해본 적이 없어. 이미 포기해버렸으니까, 나는. 너무 오래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로소 깨달았어. 인간은 누군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 이렇게도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구나 하고.

안 좋은 일도 괴로운 일도 모두 포기해버리는 어른이 되어 있었어. 전에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어. 행복의 모양새가 어떤 것인지도 이미 잊어버렸기 때문이야. 그런데 오늘 드디어 생각났어. 행복이 어떤 모양새인지.


under the rose 즉 장미꽃 아래에서라는 말이 '비밀'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인생은 공작의 구애 같은 것이에요. 일단 주어지잖아요, 힌트는요.

=>기품(品)/과(ト)/깃털(


소설이란 '이상한 이야기'가 '멋진 이야기'가 되는 기적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ㅇ


스이젠지 기요코 '365걸음의 행진곡'

행복은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아 그러니 내 발로 찾아가야지

하루 한 걸음 사흘이면 세 걸음 세 걸음 나아갔다 두 걸음 물러선다네

인생은 하낫 둘, 펀치!

땀 흘리며 울먹이며 걸어가자 내가 딛고 간 발자국에서 아름다운 꽃 피어나리니

팔을 흔들고 발을 높이 들어 하낫 둘, 하낫 둘, 차근차근 걷자

자아, 하낫 둘, 하낫 둘!

행복의 문은 좁디좁아 그러니 한껏 숙이고 건너간다네 백 일 백 걸음 천 일 천 걸음

마음대로 풀리는 날도 풀리지 않는 날도 인생은 하낫 둘, 펀치!

내일의 내일은 또 다시 내일 나는 언제나 새로운 희망의 무지개를 품고 있다네

팔을 흔들고 발을 높이 들어 하낫 둘, 하낫 둘, 차근차근 걷자.

자아, 하낫 둘, 하낫 둘!

행복이 바로 곁에 있어도 그런 줄 모르는 날도 있다네

일 년 삼백육십오일 한 걸음 차이로 놓쳐버려도 인생은 하낫 둘, 펀치!

멈추지 말고 꿈을 꿔보자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고 굳게 믿으며

팔을 흔들고 발을 높이 들어 하낫 둘, 하낫 둘, 차근차근 걷자

자아, 하낫 둘, 하낫 둘!





'책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0) 2018.08.17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  (0) 2018.08.10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0) 2018.07.19
무엇이든 세탁해 드립니다.  (0) 2018.07.12
콘클라베  (0) 2018.07.12